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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80주년 기념행사, 전시, 체험프로그램, 주말 가족나들이 추천

by 잔든알쓰 2025. 8. 15.

    [ 목차 ]

광복 80주년, 서울에서 만나는 역사와 문화 — 주말 나들이로 광복절의 의미를 새기다


2025년은 우리 민족이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80년이 되는 해다. 광복절은 단순한 국경일을 넘어, 우리 스스로의 힘과 의지로 되찾은 자유와 주권을 기념하는 날이며, 그 의미는 세대를 넘어 이어져야 한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다양한 기념 전시와 문화행사가 전국에서 펼쳐지고 있는데, 서울에서는 특히 역사와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현장이 마련됐다.

 

서울역사박물관과 이회영기념관에서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과 공연,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이번 글에서는 전시별로 내용을 살펴보고, 주말 나들이 코스로서의 매력을 소개해 본다.


 

국무령 이상룡과 임청각 — 독립운동의 집, 역사와 복원의 의미


서울·안동 교류 특별전으로 기획된 〈국무령 이상룡과 임청각〉 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 A실에서 8월 31일까지 열린다. 안동의 명문가 출신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무령을 지낸 이상룡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만주로 건너가 무장 독립투쟁의 길을 걸었다. 전시는 그의 생애와 독립정신을 조명하며, 그가 살던 고택 ‘임청각’의 복원과정도 소개한다. 임청각은 일제에 의해 철도 부설로 절반이 훼손되었으나, 복원사업이 진행되어 오는 2025년 8월 15일, 광복절 당일에 새롭게 개장될 예정이다.

 

 

이 전시는 단순한 인물 소개를 넘어, 가문 전체가 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역사와 ‘집’이라는 공간이 가진 상징성을 보여준다. 가족 나들이로 관람한다면 아이들에게 독립운동이 결코 먼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점을 생생하게 전해줄 수 있다.


우리들의 광복절 — 해방 이후의 기억과 재현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 B실에서 11월 9일까지 이어지는 〈우리들의 광복절〉 전시는 광복 이후 서울에서 진행된 광복절 경축식과 문학·음악·영화 속 광복절의 모습을 재조명한다. 광복절이 단순한 정치·역사적 사건을 넘어 대중문화 속에서 어떻게 기억되고 재현되어 왔는지를 보여주는 이 전시는, 당시의 신문 자료, 사진, 포스터, 공연 영상 등 다양한 기록물을 통해 1945년 이후의 사회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한다.

 

이 전시는 아이들에게는 교과서에서 배우는 ‘8월 15일’에 생생한 감각을 더해주고, 어른들에게는 그 시절의 감정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역사 교육과 문화 감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되찾은 땅, 되찾은 노래 — 음악으로 만나는 광복


광복의 감동을 음악으로 표현한 재능나눔 콘서트 ‘되찾은 땅, 되찾은 노래’8월 16일 서울역사박물관 로비에서 열린다. 황순학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의 해설과 송은주 음악감독의 총괄 아래, 해방의 기쁨과 그날의 함성을 노래로 되살린다.

무료로 진행되며, 별도의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해 주말 나들이 코스로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다. 공연 후 전시 관람을 이어간다면 하루가 온전히 역사와 음악으로 채워질 것이다.


분관 전시 — 딜쿠샤와 경교장에서 만나는 또 다른 광복 이야기


서울역사박물관의 분관인 딜쿠샤에서는 〈독립, 일상에서 지킨 염원〉 전시가 진행 중이다. 미국인 기자 앨버트 W. 테일러와 그의 아내 메리, 그리고 조선인 서기 김주사가 일상 속에서 독립의 염원을 지켜나갔던 이야기를 다룬다. 김주사의 후손이자 화가인 민정기 작가의 작품도 함께 전시되어, 개인의 삶과 역사적 순간이 어떻게 교차하는지 느낄 수 있다.

 

한편, 경교장에서는 〈광복, 끝과 시작의 문턱에서〉 전시가 열린다. 1945년 광복 직후, 임시정부가 서울 경교장에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며, 해방 직후의 정치적 변화와 환국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곳은 백범 김구 선생이 집무했던 공간으로, 실제 건물을 직접 둘러보는 경험은 교과서 속 사건을 훨씬 가깝게 만들어 준다.


 

이회영기념관 — 여성 독립운동가 12인의 ‘목소리’


8월 8일부터 9월 11일까지, 이회영기념관에서는 특별전 〈목소리〉가 열린다. ‘어머니·아내·딸’이라는 이름으로만 소개되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역사의 주체로 조명한 전시다. 전시장 앞마당에는 여덟 개의 귀 모양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여기에 귀를 대면 유관순, 강주룡, 김알렉산드라, 김향화, 남자현, 윤희순, 박음전, 소은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한, 기념관 내부에서는 이은숙, 권기옥, 조마리아, 이화림 등 네 명의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 연극배우와 해당 독립운동가의 모교 학생들이 직접 연기한 목소리여서 더욱 생생하다. 이 전시는 아이들과 함께 들으면, 역사 속 인물들이 실제로 눈앞에서 살아 숨쉬는 듯한 체험이 된다.


탐방과 독서 — 살아있는 역사 교육


이회영기념관은 하반기에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회영 노선 2’ 탐방은 사직동 묵은집(이회영기념관), 중명전, 경교장, 딜쿠샤 등 근대 건축물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으로, 전문 해설과 함께 진행되며 기념품도 제공된다.

이회영 누리집 바로가기

 

또한, 매월 네 번째 수요일 저녁에는 ‘벗집독서클럽’이 열려, 음악과 함께 독립운동 관련 문학작품을 읽고 토론한다. 8월에는 김구의 『백범일지』, 9월에는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주제다. 이런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뿐 아니라 청소년 역사교육에도 좋은 기회가 된다.


마무리 — 주말 나들이로 역사와 현재를 잇다


광복절은 과거의 영광을 기념하는 동시에, 오늘의 자유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되새기는 날이다. 서울역사박물관과 이회영기념관의 광복 80주년 기념 전시와 프로그램은 단순한 역사 교육을 넘어, 체험과 감동을 함께 주는 살아있는 현장이다. 올여름, 주말 나들이 코스로 이곳을 찾아 가족과 함께 광복절의 의미를 나누어 보자.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역사 수업이, 어른들에게는 가슴 깊은 울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