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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딱 이 날씨에, 캔맥 하나 까야 제맛이지."
술을 잘 마시든 못 마시든, 봄날씨가 이렇게 좋을 땐 괜히 나가서 바람 쐬고 싶고, 괜히 들뜬 마음에 뭔가 들고 앉고 싶다. 그리고 그게 꼭 고급 와인이나 고도주일 필요는 없다. 알쓰라도 마실 수 있는 가벼운 캔맥주, 논알콜 와인, 혹은 탄산수 한 병이면 충분하다.
서울은 의외로 야외에서 분위기 있게 ‘한 캔’ 하기 좋은 스팟들이 많다. 오늘은 봄날씨를 즐기며 조용히, 혹은 소소하게 ‘노상 깔 수 있는’ 서울의 스팟 3곳을 소개하려고 한다. 알쓰도, 비알쓰도, 그리고 술은 잘 못 마시지만 ‘분위기 한 모금’ 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1. 한강보다 조용한 뷰맛집 – 망원한강공원 뚝방길
한강은 사랑이다. 근데 너무 복잡하면 사랑도 식는다.
그럴 땐 망원한강공원의 뚝방길 구간이 제격이다. 일반적인 잔디밭보다 사람도 덜 붐비고, 조용하게 앉을 공간도 많다. 특히 뚝방 위쪽에 있는 산책로는 벤치도 많고, 바로 앞에 강이 보여서 뷰도 훌륭하다.
추천 이유:
잔디밭보다 한적하고, 소음도 적음
벤치가 많아서 돗자리 없어도 됨
석양 질 때 진짜 예쁨 (사진 필수)
이렇게 즐겨보자:
근처 망원시장이나 편의점에서 간단히 먹을 것 사서 올라가면 딱이다. 논알콜 와인 한 병이나 탄산 맥주 한 캔 정도 챙겨서, 여유 있게 걷다가 벤치 하나 찜하고 앉으면 끝.
저녁이 가까워질수록 강 너머로 해가 떨어지는 풍경이 아름다워서, 자연스럽게 하루 마무리 느낌도 들고 기분 전환에도 최고다.
위치 꿀팁:
지하철 6호선 망원역 1번 출구 → 망원시장 구경 후 → 공원 입장
너무 초입 말고, 중간쯤 걸어 올라가면 사람 적은 포인트 많음
2. 도심 속 피크닉 느낌 – 서울숲 잔디광장
서울숲은 사실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하지만, 알쓰들에겐 야외피크닉의 최적지다.
여긴 잔디가 잘 정돈돼 있고, 주변에 예쁜 카페와 편의점도 있어서 준비물이 없어도 괜찮다. 무엇보다 분위기가 참 '여유롭다'. 사람은 많지만 시끄럽진 않고, 다들 자신만의 속도로 쉬고 있어서 눈치도 안 보인다.
추천 이유:
넓은 잔디 + 나무 그늘 + 예쁜 산책로
혼자 가도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카페에서 테이크아웃하고 잔디에 앉기 딱 좋음
이렇게 즐겨보자:
근처 성수동 카페에서 콜드브루 하나 사도 좋고, 논알콜 스파클링 와인 한 병 정도 챙겨서 피크닉 매트 깔고 앉으면 감성 끝판왕.
약간의 과일, 간단한 빵이나 치즈랑 같이 즐기면 카페 안 부럽다. 혼자 조용히 책 읽으며 마셔도 좋고, 친구랑 수다 떨며 캔맥 하나 나눠 마셔도 좋다.
위치 꿀팁:
서울숲역 3번 출구 → 메인 입구 말고 ‘갤러리아포레’ 쪽 산책로로 입장
잔디광장 중앙보다는 가장자리 쪽 그늘이 덜 붐빔
3. 야경까지 즐기는 야외 한 잔 – 남산 산책길 (남산순환로)
남산 타워 말고, 순환로 산책길 아는 사람만 안다.
차는 못 들어오고 걷는 사람들만 있는 조용한 산책길인데, 이 길 중간중간 벤치와 탁 트인 전망대가 있다. 특히 해 질 무렵부터 야경까지 이어지는 시간이 황홀하다.
추천 이유:
고요함 + 도심 야경 조합은 최강
사람 적고, 산 공기 + 야경까지 챙길 수 있음
벚꽃 지고 난 지금 시기, 초록이 싱그럽고 산책하기 최적
이렇게 즐겨보자:
작은 플라스틱 컵에 논알콜 와인이나, 탄산수에 과일즙 섞은 음료 들고 가볍게 산책하면서 한 잔씩 마시기 좋다.
오르막은 살짝 있지만 크게 힘들진 않고, 운동 겸 기분 전환하기에 딱이다. 커플보다 혼자 또는 친구랑 둘이 걷는 사람이 많아서 부담도 없다.
위치 꿀팁:
명동역 3번 출구 → 남산도서관 방향으로 올라가면 바로 순환로 진입 가능
중간중간 벤치마다 서울 시내 야경 포인트 있음 (특히 서울타워 뷰 방향)
마시는 것보다 느끼는 게 중요한 날들
술을 마시는 이유는 다양하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꼭 ‘알콜’이 들어가야만 취하고, 힐링되고, 즐겁고 그런 건 아니다.
봄바람 부는 이런 날엔, 그냥 밖으로 나가서 햇살 쬐고, 적당히 좋은 음악 들으며, 내 입맛에 맞는 가벼운 음료 한 병이면 충분하다.
서울은 생각보다 ‘노상 한 캔’ 하기 좋은 공간이 많다. 오늘 소개한 세 곳 외에도, 동네 공원, 한적한 계단길, 산책로마다 봄이 숨어 있고, 그 안에 분위기를 만드는 요소들이 있다. 중요한 건 무엇을 마시느냐보다,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마시느냐다.
이번 주말, 가볍게 한 병 들고 밖으로 나가보는 건 어떨까?
알쓰도 당당하게, 감성 있게, 서울의 봄을 마셔보자.
※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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